중국이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건 자신들이 아닌 오히려 한국 축구라고 반박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29일(한국시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중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팬이나 전문가는 거의 없다. 중국은 ‘최강팀’ 한국과 맞붙기 때문이다. 한국팀은 병역혜택을 위해 뛰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한국이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다”며 전력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매체는 “황선홍 한국 감독을 중국을 ‘거친 축구’라고 묘사했다. 또 ‘누구도 한국을 막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며 “이는 중국이 거칠면서 승리를 막을 힘도 없다는 뜻”이라고 언짢아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27일 대회 16강전, 키르기스스탄에 5-1로 이긴 뒤 8강 상대 중국에 대해 언급했다. 황 감독은 “중국의 많은 관중이나 거친 플레이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대해 소후닷컴은 “중국이 한국만큼 강하지 않다는 건 객관적인 사실이고, 팬들도 동의한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중국이 거친 축구를 했다고 말하자 팬들은 참지 못했다”며 “중국 팬들은 한국전이 힘들었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거친 플레이를 펼치고,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있다”고 반박했다.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오는 10월 1일 대회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다. 지금까지 한국은 폭풍공격을 선보였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단 3경기 동안 무려 21골을 몰아쳤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골 기록에 해당한다. 16강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독일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멀티골을 몰아쳤고, 백승호(전북현대), 조영욱(김천상무), 홍현석(KAA헨트)도 골을 기록했다.
8강 상대 중국은 거친 플레이의 ‘격투 축구’로 유명한 팀이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카타르와 16강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치열해진 분위기에 양 팀 선수들은 난투극까지 벌였다.
한국도 피해를 봤다. 지난 6월,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 적응을 위해 현지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그런데 당시 엄원상(울산현대)과 고영준(포항스틸러스) 등이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했다.
엄원상의 경우 중국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이 심각해 보여 아시안게임 출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당시 엄원상의 발목을 파랗게 멍이 들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6월 맞대결을 잊은 듯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VAR)도 없어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특히 10월 1일은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이다. 중국 팬들의 엄청난 응원이 예상된다. 한국 팀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런 불안 요소를 딛고 한국이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